입력2024.04.11. 오후 4:28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3년 시설투자 비용은 6923억원이다. 전년 7562억원보다 8.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시설투자 비용 중 서버 및 비품 부문만 보면 전년 보다 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서버 및 비품 투자 비용은 3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서버 투자는 2019년 1853억원에서 2020년 364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뒤 줄곧 연 3000억원 중반대를 유지했다. 네이버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데이터센터 설립 비용을 마련했다. 2021년 2월 2회차에 걸쳐 발행한 회사채 7000억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시설자금으로 활용됐다. 네이버가 수천억원 규모의 서버 투자 비용을 지속하는 것은 생성형 AI 때문이다. 대규모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생성형AI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전송·처리하는 고용량 서버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필요한 AI 반도체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인텔의 AI반도체 '가우디(Gaudi)'를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 생태계를 확장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공개된 가우디3의 전작인 가우디2를 활용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와 인텔은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Cloud·Intel·Co-Lab'를 설립한다. 연구소 설립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서울대와 포스텍 등 국내 대학 20여개 연구소가 참여한다. 연구소는 가우디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앞서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반도체 '마하1' 개발에 협력했다. 네이버는 주요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한 AI반도체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AI반도체를 활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운영 비용 투입도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1차 개소했다. 1차 건설엔 약 6500억원을 투입했다. 2025년~2026년에 2·3차 개소할 예정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신축 등을 위해 현대건설과 공급가액 4711억원 규모의 건설공사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측은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에 관해 "현재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은 '각 세종'의 순차적인 개소만 있다"며 "아직 다른 지역에 예정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eun@blote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