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30. 오전 11:34
기시다 후미오(사진 왼쪽)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의 ‘핫포엔’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총리 부인인 유코(오른쪽) 여사가 직접 전통 다도 방식으로 차를 우려내 대접하고 있다. 일본 총리 관저 홍보실질 바이든 여사가 재차 유코 여사 백악관 초대
‘퍼스트 레이디’ 외교로 미·일 동맹 다지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부인 유코(裕子) 여사가 내달 중순 미국을 단독 방문해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일 당시 차를 대접해준 유코 여사의 모습에 감동 받아 여사를 미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산케이(産經)신문·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유코 여사가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단독 방미해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코 여사와 질 여사 간 만남에 바이든 대통령이 동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유코 여사에게 전통 한과를 선물하고 있다.뉴시스
유코 여사는 지난해 5월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 전통 다도를 선보이며 직접 우린 차를 대접했다. 유코 여사는 직접 자택에서 다기 도구를 가져왔고, 실내에 장식된 족자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 모습에 감명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꽃다발을 보내 기시다 부부를 미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기시다 총리가 방미했지만, 당시 질 여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시다 총리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유코 여사도 방미길에 나서지 않았다. 이게 마음에 걸렸던 질 여사가 먼저 유코 여사의 방미를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