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31. 오전 10:47
게티이미지코리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자신이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데 대해 “정치적 박해이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것은 정치적 박해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좌파 민주당 당원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파괴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트럼프를 잡아라’고 집착하면서 거짓말하고 속이고(2020년 대선을) 훔쳤다”며 “이제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행위의 일환으로 무고한 사람을 기소하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마녀사냥은 조 바이든(대통령)에게 거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급진 좌파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했으며, 모두가 이를 목도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은 먼저 앨빈 브래그(사건 담당 검사)를 물리칠 것이고, 그런 다음 조 바이든을 물리치고, 비뚤어진 민주당 당원들을 모두 공직에서 쫓아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하며 과거 자신의 선거 구호를 인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뉴욕 맨해튼 대배심 배심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간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의 성관계 주장을 폭로하려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고자 13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지급한 사건과 관련해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 자료들을 검토해왔다.
NYT는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수일 뒤 발표할 것이라며 트럼프를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이 트럼프에게 출두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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