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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19 12: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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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햄버거는 왜 '물가 상승'의 주범 됐나?
내용

 

입력2024.04.19. 오전 11:49

 

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金버거 된 햄버거의 민낯➊
외식물가 상회하는 햄버거 물가
1인당 평균 주문 가격 1만700원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 인상 반복
1년에 두차례 인상 이제 예삿일
햄버거 하나 사먹기도 힘든 현실

햄버거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햄버거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사진=뉴시스]

햄버거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햄버거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사진=뉴시스]

# 빠르고 간편하고 비싸지 않아 부담 없는 메뉴. 햄버거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햄버거 하나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인당 평균 주문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만은 아니다.

# 햄버거 업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N차 인상'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햄버거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을 훌쩍 상회하는 이유다. 햄버거 가격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金버거 된 햄버거의 민낯' 1편에선 햄버거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된 첫 번째 이유를 알아봤다. 


1만700원. 지난해 6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맘스터치‧맥도날드‧버거킹‧KFC‧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의 1인당 평균 주문금액이다. 한끼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찾는 햄버거 가격마저 1만원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참고: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햄버거 배달 주문 시 평균 주문금액은 1만1509원, 매장 이용 시 평균 주문금액은 9546원이었다. 1만700원은 배달‧매장 이용 가격의 평균치다.] 

실제로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수년째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2022~2023년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10.4%(이하 3월 기준‧전년 동월 대비), 10.3%로 2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식물가지수 상승률 7.6%, 6.0%보다 각각 2.8%포인트, 4.3%포인트 그쳤다.

햄버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8.2%로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가장 높았다. 3월에도 비빔밥(5.7%), 떡볶이(5.3%), 치킨(5.3%), 냉면(5.2%), 구내식당 식사비(5.1%)에 이어 6번째로 높은 5.0% 상승률을 기록했다. "햄버거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햄버거 업체들은 "각종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39개 외식품목 중 유독 햄버거 가격이 치솟은 점은 짚어봐야 한다. 

■ 관점➊ 경쟁 없는 시장 = 햄버거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이유는 'N차 인상'에 있다. 1년에 수차례 가격을 끌어올리는 'N차 인상'은 햄버거 업계에선 예삿일이다.

N차 인상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는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2022년 2월과 3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2.8%, 4.8% 인상했다. 2023년에도 2월과 11월 4.8%, 5.4%씩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빅맥' 단품 가격은 2년 새 4600원에서 5500원으로 19.5% 올랐다. 

한때 '혜자버거'로 불렸던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도 매년 2차례씩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2년 2월, 8월, 2023년 3월 10월에 걸쳐 메뉴 가격을 5% 안팎씩 인상했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의 단품 가격은 2022년 2월 인상 전 3800원에서 현재 4600원으로 21.0% 올랐다. 

햄버거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주기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버거'를 보자. 'Why pay more? It's good enough(왜 돈을 더 내? 이 정도면 충분한데)'라는 브랜드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노브랜드버거는 가성비를 앞세웠다. 당시 '그릴드불고기버거' 단품 가격은 1900원, 'NBB오리지널버거'은 2900원이었으니 가성비 브랜드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노브랜드버거는 8개월 후인 2022년 8월 제품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에도 제품 가격을 각각 3.1%, 4.8% 인상했다.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그릴드불고기버거와 NBB오리지널버거 가격은 각각 1000원씩 오른 2900원, 3900원이 됐다. 

햄버거 브랜드들이 이렇게 버젓이 'N차 인상'을 꾀할 수 있는 배경은 뭘까.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햄버거 시장의 브랜드 간 경쟁은 치열하지만, 정작 가격 경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한 업체가 총대를 메고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브랜드들이 연달아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종의 '담합'이 일상화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햄버거 물가기 치솟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버거킹‧맘스터치‧KFC 등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도 햄버거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비싼 값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수익 증대를 위해 반복적으로 햄버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거다.

여기에 물가 관리에 두손을 놓고 있는 정부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이야기는 視리즈 '金버거 된 햄버거의 민낯' 2편에서 상세하게 짚어봤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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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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