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5.10. 오전 6:47 수정2024.05.10. 오전 6:48
저점 매수보다는 회복 시그널 기다릴 타이밍"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스타벅스 주가가 일주일 새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2022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는 오히려 9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타벅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일주일 만에 자금 6442억 8850달러(약 884억 원)가 유입됐다. 그간 서학개미의 관심이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종목에 쏠렸던 것과 비교하면 스타벅스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서학개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테슬라(11억 8426만 달러·약 1조 6424억 원), 엔비디아(7억 4485만 달러·약 1조 216억 원), 마이크로소프트(5억 2910만 달러·약 7257억 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스타벅스 몸집이 23조원 줄어들면서 서학개미는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88.49달러였던 스타벅스 주가는 5거래일 만에 18.1% 하락하면서 72.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022년 6월 17일(71.87달러)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록 지난 8일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73.5달러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주가는 70달러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은 5월 들어 1002억 3263만 달러(약 137조 원)에서 832억 5345만 달러(약 114조 원)로, 169만 달러(23조 원)가량 증발했다. ⓒ News1 DB 스타벅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5억 6000만 달러(약 11조 7443억 원), 영업이익 11억 달러(약 1조 5092억 원), 주당순이익(EPS)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EPS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스타벅스가 암울한 연간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시장의 실망은 더 커졌다. 스타벅스는 연 매출 증가율이 기존 7~10%에서 더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2024년 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주장에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저점 매수도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 내 일반 소비자 트래픽 감소와 더불어 중국 사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익 펀더멘털 회복에는 다소 많은 시간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점 매수보다는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을 기다릴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 AFP=뉴스1 문혜원 기자 (doo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