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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5-13 1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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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입틀막' 경호 차장, 병무청장으로 승진... 민주 "시혜성 영전"
내용

 

입력2024.05.13. 오전 9:19

 

강성희 의원,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으로 논란... 진보당 "국정기조 전환, 이행할 생각 없는 듯"

▲ 대통령 축사 도중 항의하다 제지 당하는 졸업생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신임 병무청장에 임명했습니다. 최근 '입틀막 경호'로 물의를 빚었던 경호처 차장이 차관급인 병무청장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시혜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통령경호처는 잦은 입틀막 과잉 경호로 논란이 됐습니다. 경호처 경호원들은 지난 1월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한다'고 말하던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강제로 퇴장시켰습니다. 또 지난 2월 1일 성남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하려던 당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현 대한의사협회 회)이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입을 틀어 막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월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신민기씨가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치자, 경호원들이 신씨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진보당 소속 김선재 예비후보는 카이스트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해당 장소가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이라는 이유로 경호처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들어내기와 입 막기는 대통령 안위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정치 경호였고, 심기 경호였다"라며 "경호처 판단에는 우리 대통령이 저 정도 주장도 불편해할 것으로 본다는 뜻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JTBC는 유튜브 채널 <뉴스들어가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항의자들의 외침을 무시하지 않았던 사례를 비교했고, 'SNL 코리아'는 입틀막을 패러디한 장면을 통해 경호처의 과잉 경호를 풍자했습니다. 

민주당 "시혜성 영전, 귀틀막 처사"
 

▲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023년 8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경호처는 과잉 경호, 심기 경호로 '입틀막'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곳"이라며 "책임자를 경질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1급인 김종철 차장을 차관급인 병무청장으로 승진시켜 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입과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은 행패를 일벌백계해도 모자랄 판에 시혜성 영전을 감행하는 건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귀틀막 처사"라며 "국민이 명령한 국정기조 전환의 시작은 제대로 된 인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이번 인사를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미디어오늘>에 "입틀막 경호에 대해 어떤 입장 표명이나 사과도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승진됐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국정 기조 전환을 명령했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이행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종철 신임 병무청장은)30여 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합참 작전기획부장과 국방대 총장 등을 역임한 국방 행정 및 군사 전문가"라며 "경호처 차장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호 프로토콜 재정립과 국방부, 합참 등 유관기관과 협력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해왔다"며 병무청장 임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임병도(impeter7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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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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