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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4-07 1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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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술핵보다 핀란드軍이 러에 더 위협적"…러 국방 전문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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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4.07. 오전 11:39   수정2023.04.07. 오전 11:40

 

"핀란드 '가공할 군사력' 보유…동원시 100만명 무장"
중립국이지만 군사력 증강 힘써…군사강국 평가

핀란드 국방훈련협회(MPK) 회원들이 지난 14일 헬싱키 산타마리나 군사기지에서 훈련에 참가한 모습. 2022. 5. 14.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하면서 미국의 전술핵 배치 가능성보다 핀란드의 군사력이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 전문가 이고르 코로첸코는 최근 러시아 국영 채널원 TV에 출연해 핀란드가 "가공할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첸코는 "러시아가 직면하게 될 주요 문제는 핀란드에 미국이 전술핵을 배치할 가능성보다 핀란드 군대의 잠재력이다"며 "핀란드는 동원령으로 100만명을 '총검'으로 무장할 준비가 됐다. 이는 가공할 군사력이다"고 말했다.

앞서 핀란드는 지난 4일 나토에 3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감행했지만 결국 핀란드의 합류는 막지 못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와 맞댄 국경의 길이가 2배로 늘어나 위기를 자초했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그간 중립 노선을 택하면서도 방위비 삭감 없이 자체적인 군사력 증강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군사 준비 태세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핀란드는 징병제로 28만명 규모의 병력을 전시에 즉시 투입할 수 있으며 예비군도 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백대의 주력전차와 100기 이상의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최신 무기도 여럿 갖췄다.

나토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핀란드 영토 내 나토군이 배치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오히려 핀란드가 나토에 군대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코로첸코 역시 "핀란드는 공군 군사력 측면에서 일류 국가이며 전술핵을 장착할 수 있는 미국산 5세대 'F-35' 전투기를 대량으로 공급받기 시작했다"며 "러시아가 전술핵 등을 포함한 억지 수단 없이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위협에 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나토 회원국의 병력과 자원 등이 핀란드에 배치될 경우 러시아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앞두고 "크렘린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현 상황의 악화라고 본다"며 "나토의 확장은 우리 안보와 러시아의 국익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한 핀란드 헬싱키의 외무부에 핀란드 국기와 나토 기가 게양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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