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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단죄’ 뉘른베르크 재판 마지막 생존 검사 103세 나이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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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4.09. 오후 7:56   수정2023.04.09. 오후 7:57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범죄를 규명한 뉘른베르크 재판 검사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벤자민 퍼렌츠(사진)가 10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NBC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8일(현지 시간) 그의 아들을 인용해 퍼렌츠가 이날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그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퍼렌츠는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열린 뉘른베르크 재판 당시 미군 측 수석 검사를 맡아 재판을 이끌었다. 뉘른베르크 재판은 헤르만 괴링을 포함한 독일 나치 장교들이 6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포함해 민간인 수백만 명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홀로코스트 범죄를 규명한 재판이다. 1947년 재판 당시 27세였던 퍼렌츠는 나치가 인종말살을 위한 목적만으로 창설한 민간인 학살전문부대 ‘아인자츠그루펜(Einsatzgruppen)’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독일 나치의 조직적인 만행을 규명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퍼렌츠는 은퇴 후에도 국제 사법질서 확립을 위해 기여했다. 국제사법재판소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며 미국 워싱턴에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이 설립될 때도 많은 기부를 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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