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은 9만5533원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 구매 22.1%
구매 시 '브랜드·상표·제조사' 우선 고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간편식 구매하는 데 한 달에 10만원가량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간편식을 구매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간편식의 맛과 품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기 위해 간편식을 선택한다는 의견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은 9만5533원으로 집계됐다. 간편식 구입 지출액은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함께 증가해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는 11만248원으로 200만원 이하 가구의 지출액인 6만1724원보다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0만원 이상이 전체 응답자의 44.0%로 가장 높았고, 4만~6만원 미만이 22.9%, 2만~4만원 미만이 16.2%로 뒤를 이었다.
간편식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라는 답변이 응답자의 22.1%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23.4%)와 20대 가구주(24.8%)에서 평균보다 높은 응답률이 조사됐다. 이어서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라는 답변이 18.2%로 2위를 차지했고, '직접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15.1%)', '간편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12.5%)’, ‘간편식이 맛있어서(10.5%)’ 등이 두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다만 조리가 번거롭고 귀찮아서 혹은 재료를 구매해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 간편식을 구매한다는 응답은 매년 조금씩 감소했다. 반면 조리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또는 음식물 쓰레기 등 낭비를 줄이고, 보관성과 휴대성이 좋아서 구매한다는 등의 의견은 늘어나 소비자별로 구매 이유가 점점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간편식을 구입할 때 우선 확인하는 사항으로는 ‘브랜드·상표·제조사’를 꼽은 응답자가 25.6%로 가장 높았고, ‘제조일자·유통기한’(19.9%), ‘가격’(18.9%), ‘용량’(11.9%), ‘원산지(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17.2%였던 브랜드·상표·제조사를 가장 우선한다는 응답은 2년 새 8.4%포인트 증가했는데, 간편식 소비 경험이 누적되면서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와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제조일자·유통기한을 중시한다는 답변도 5.8%포인트 늘어난 반면 가격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19.5%에서 18.9%로 소폭 줄었다.
주로 구입하는 간편식 품목은 '만두·피자류'가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즉석밥류(22.0%)'와 '즉석 국·찌개·탕류(16.2%)', '즉석 떡볶이·면류(7.0%)' 등의 순이었다. 2021년 20.5% 수준이던 만두·피자류가 2년 동안 4.3%포인트 늘어나는 등 상위권 품목에 대한 선호는 매년 상승하는 반면 같은 기간 '육류(4.1%)'와 '즉석섭취 식사류(4.1%)' 등에 대한 선호는 절반 이상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간편식을 식사 용도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62.0%로 3명 중 2명은 식사를 위해 간편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용 외로는 간식용이 33.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안주용과 캠핑·여행용은 각각 4.0%, 0.7%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간편식을 구입하는 주기는 간편식 형태와 관계없이 대체로 '2주 1회'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