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미국이 설마했는데”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밀렸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화웨이에게 1위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삼성의 최대 시장인 미국 등 북미에서도 중국 모토로라에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삼성이 중국에 뒤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충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폴더블폰 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는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간 시장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막강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작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57%나 늘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폴더블폰이 3분기 연속 중국에서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고, 올 3월에는 ‘포켓2’ 신제품 출시로 판매량이 더 늘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3%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너와 모토로라는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아너는 작년 1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로 급증하며 삼성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5’. [유튜브 ‘9to5Google’]
특히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 경쟁 제품으로 선보인 ‘레이저 40’ 제품이 북미 지역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 ‘레이저40’는 삼성 ‘갤럭시Z플립5’와 같은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5’와 디자인이 상당 부분 유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모토로라 폴더블폰은 국내에서도 출시됐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하루 1대도 안필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삼성을 위협할 정도다.
삼성은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절대강자다.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공세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 제품을 베끼던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기술력에서 삼성을 따라잡았고, 여기에 중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0~1%수준이다.
삼성은 중국의 위협에 신제품 출시를 앞당겼다. 삼성은 ‘갤럭시Z플립6’, ‘갤럭시Z폴드6’ 등 새로운 폴더블폰을 예년 보다 빨리 오는 7월 10일 공개 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사전예약 7월 12일, 출시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