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 연합뉴스
체육계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위해 설립된 스포츠윤리센터가 최근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유소년 축구 기관 ‘SON축구아카데미’와 관련한 실태 파악에 나선다. 이곳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곳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에 대한 센터 차원의 직권 조사가 필요한지 사전 조사를 통해 따져보기로 최근 결정했다. 피해자 측 신고나 진정이 아직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사전 조사로 행정력을 투입할 사안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센터는 직권 조사에 들어가 손 감독 등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인권 침해 정황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이날 SON축구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아카데미에는 손 감독 외 코치 6명이 소속돼 있다. 손흥민의 친형인 손흥윤씨는 수석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계에선 SON축구아카데미 측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지난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4일 오후 2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손 감독과 손흥윤씨, 아카데미 소속 코치 1명 등 3명은 유소년 선수 A군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최근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손 감독 측은 “시대 변화 등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이들을 지도한 점은 반성한다”라면서도 “고소인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