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기적으로 맞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비만 치료 주사, 들어보셨을 겁니다.
해외 유명 인사들이 주사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국내 출시는 언제일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13kg을 감량하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습니다.
머스크가 꼽은 체중 감량 비결은 단식과 비만 치료 주사 '위고비'였는데요.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는 글로벌 히트작,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놓는 방식인데 월 4회 1,350달러, 우리 돈 약 190만 원 수준임에도 미국에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 주사를 맞는 30대 여성입니다.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생겨 주사제로 바꿨습니다.
['삭센다' 주사 치료 환자 : "저녁에 폭식하는 게 가장 컸기 때문에 그것을 잡으려고 삭센다를 오후에 맞기 시작했더니 왕성한 식욕을 잡아주는 게 가장 큰 효과를 봤던 것 같아요."]
삭센다는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으로,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떨어뜨려 체중을 줄입니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고 평균 8% 살이 빠집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도 GLP-1 제제입니다.
[김연진/비만클리닉 원장 : "삭센다는 반감기가 13시간으로 하루에 한 번씩 계속 맞아야 하는 것이고, 위고비는 반감기가 170시간으로 길어서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고비는 체중을 최대 15% 줄이고 효과가 16개월까지 지속 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구토와 설사, 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약을 끊으면 급격히 살이 찌는 '요요현상'도 심합니다.
부작용 우려에도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국내외 제약사들은 위고비와 유사한 성분의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중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과체중 성인 수는 2030년이면 5억 4천만 명에 달해 2000년과 비교하면 2.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만 인구는 7.5배 급증해 1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위고비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구 거대 시장인 중국에 입성한단 소식만으로 당일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4% 넘게 올랐습니다.
위고비는 현재 모두 8개 나라에서 판매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식약처가 정식 허가를 냈지만,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7조 원 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성장 속도가 인공지능이나 2차전지 보다 빠를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먹고 싶은 음식은 많고 체중 조절도 신경 써야 하는 현대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