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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7-04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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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코로나-독감 혼합백신도 나온다…개별 접종보다 면역 효과 좋을 듯
내용

 

입력2024.07.04. 오전 9:32 

 

 

곽노필의 미래창
모더나 임상시험 성공…곧 승인 신청키로

 


메신저RNA를 이용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를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 나올 전망이다. 픽사베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 당시 역사상 최단기간인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메신저RNA 기술이 혼합백신 개발에서도 이름값을 하려는 모양이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를 동시에 겨냥한 혼합 예방백신이 이 기술에 힘입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미국 제약기업 모더나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메신저RNA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독감 혼합백신 ‘mRNA-1083’의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10일 혼합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50살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허가된 기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메신저RNA백신은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지침 정보를 갖고 있는 메신저RNA를 인체에 주입해 인체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말한다. RNA가 전달한 정보에 따라 세포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면 면역체계가 이를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으로 인식해 항체를 만든다. 메신저RNA 백신은 병원체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RNA에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러스다. 단일 가닥으로 이뤄진 RNA는 두 가닥으로 연결된 DNA 바이러스보다 쉽게 변이를 일으킨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메신저RNA(mRNA)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공급한 기업이다.

 

 

기존 단독백신보다 예방 효과 더 좋아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이 회사의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010과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83로 이뤄져 있다. 두 물질은 각각 별도로 시행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모더나는 50~64살과 65살 이상 4천여명씩으로 구성된 두 임상시험 그룹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3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H3N2, B/Victoria)에 대한 예방 효과를 살펴본 결과, 두 연령대 모두에서 기존 백신을 각기 맞을 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나은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부작용은 일반 백신과 마찬가지로 주사 부위의 약한 통증과 약간의 피곤함 등 일반적으로 경미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혼합백신은 여러 질환을 한꺼번에 예방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큰 약물이다. 예컨대 생후 15개월에 기본접종하도록 돼 있는 MMR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홍역과 볼거리, 풍진을 동시에 예방하는 소아용 백신이다.

하지만 개발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백신을 구성하는 성분끼리 서로 반응해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신저RNA 기반 백신은 작용하는 항원은 달라도 약물 성분은 같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장애물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임스 타벤티란 교수(임상면역학)는 네이처에 “모더나의 임상시험 성공은 RNA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은 영국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단 한 번 접종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보여준 것은 세계 처음”이라며 이르면 2025년에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인플루엔자 혼합백신 구성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왼쪽)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오른쪽), 그리고 보조제(공 모양)로 이뤄져 있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노바백스 제공
 

 

화이자, 노바백스도 임상시험중

 

모더나가 코로나19-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는 유일한 업체는 아니다. 모더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했던 화이자와 바이온텍도 메신저RNA 기반의 코로나19-인플루엔자 혼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인플루엔자 복합백신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메신저RNA가 아닌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두 바이러스의 특성을 대표하는 두 가지 단백질을 조합해 만든 백신이다.

메신저RNA 백신이 수용할 수 있는 항원의 수는 몇 개가 한계일까? 미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진은 2022년 20가지의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 단백질 정보를 담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RNA 백신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는 지금의 코로나19-인플루엔자 백신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세 번째 병원체로 포함한 혼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가을에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네이처는 앞으로 메신저RNA 혼합백신이 나오게 되면 여러 질환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예방 접종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겨레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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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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