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장·청첩장 문자, 누르니 금품 탈취 스미싱
갈수록 진화하고 폭증하는 스팸
스팸 4년새 10배 늘어…올 4억건 전망
스미싱 범죄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모바일 청첩장] 자녀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릴게요. 일시: 7월21일(일) 장소: abc.de/예식장안내”
“[부고장 안내] 아버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삼가 알려드립니다. 장례식장 https//***.com/******”
얼핏 보면 집안 경조사를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로 보이지만 결코 아니다. 온라인 사기꾼이 불법으로 확보한 전화번호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보낸 스미싱(smishing) 메시지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금전 탈취용 메시지다.
6일 네이버 밴드 ‘보이스피싱 피해자 모임’에는 스팸을 경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피해자는 “과태료를 내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담배꽁초를 버린 것 때문에 벌금 통지가 왔나 싶어 개인정보를 입력했는데 ‘아차’싶었다”고 말했다.
스팸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대량 홍보성 문자가 아니다. 온라인 사기꾼은 스팸으로 피해자의 심리를 파고든다. 봄·가을 결혼이 잦은 철에는 청첩장을, 겨울과 환절기에는 부고장을 주로 발송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사회공학적 기법’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온라인 사기꾼이 보낸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URL주소)를 눌렀을 때다. 링크를 누르면 진짜와 똑같은 결제창이 뜨거나 악성 앱이 깔린다. 자칫 금전 탈취는 물론 스마트폰이 온라인 사기꾼에 조정당하는 ‘좀비화’가 될 수 있다.
특히 대량 SMS 서비스를 대행하는 문자재판매사업자(1184곳) 업체들이 해킹당하면서 스미싱이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스팸 음성·문자 건수는 올해들어 5월까지 1억6862만건(월평균 3372만건)에 달했다. 연내 4억건을 돌파할 전망이. 지난해 이미 3억268만건으로 2019년(3112만건) 대비 9.7배 폭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