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서 이더리움으로 일부 자금 유출
크라켄, '파산' 마운트곡스로부터 자산 넘겨받아 채권 '대신 상환'
ⓒ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 현물 ETF, 성공적 데뷔…비트코인 ETF서 일부 자금 유출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소폭 상승세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데다, 마운트곡스 물량 상환 소식이 겹치며 하락했다.
24일 오전 9시 3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73% 떨어진 91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14% 오른 484만7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66% 떨어진 6만5843달러다. 전날 6만7000달러대에서 2% 넘게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3% 오른 3470달러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데뷔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상품 9종의 첫 날 거래량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성공적 데뷔에도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ETF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니 라시완(Hany Rashwan) 21쉐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는 이미 부분적으로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 일부가 이더리움 현물 ETF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23일(현지시간)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1억1600만달러 상당 자금이 유출됐다. 비정상적인 유출 규모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와이즈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블룸버그 "이더리움 현물 ETF 데뷔 성공…흥행 지속은 미지수"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서 '블록버스터급 데뷔'를 했다는 블룸버그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9종이 출시 첫 날 거래량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블록버스터급 데뷔다"라면서 "다만 흥행 기록이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상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두 번째는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이 아직 뚜렷하게 존재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크라켄, 마운트곡스로부터 자산 넘겨받아 채권 '대신 상환'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지난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아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마쳤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으나, 상환으로 인한 매도세는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데이브 리플리(Dave Ripley)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아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BCH) 상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마운트곡스의 고객 자금 조사 및 채권 상환을 돕기 위한 파트너다. 이에 이번 상환을 맡아 진행했다.
채권 상환에도 아직까지 매도세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채권자들이 크라켄에서 비트코인을 상환받았다. 이후 크라켄에서 시간당 현물 거래량이 급증하거나, 비트코인 출금량이 뚜렷하게 증가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 유입 자금, '매그니피센트 7'보다 많아
올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들어온 자금이 미국 빅테크 종목 7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MAGS) 7' ETF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초 상장 이후부터 현재까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들어온 자금은 약 190억달러로, 매그니피센트7 ETF보다 많다. 매그니피센트7 ETF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종목 7가지에 투자하는 ETF다.
더불어 블랙록 ETF에 유입된 자금은 인베스코의 나스닥100 ETF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