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25. 오전 3:01 수정2023.04.25. 오전 8:12
수단 교민 28명 전원 탈출 성공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서 우리 교민들이 공군 수송기에서 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알아라비야 트위터 캡쳐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 도착.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수단의 현지 교민 구출 작전은 ‘특급 보안’과 극도의 긴박감 속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24일 밤(한국 시간) 현지 교민들이 탄 버스가 우리 군의 C-130J 수송기가 대기 중인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도착해서야 ‘프로미스(Promise)’로 명명된 철수 작전의 진행 사실을 공개했다. 현지 상황이 내전 수준으로 격화되면서 장시간 불안과 공포 속에 피를 말리는 대피 과정을 겪었던 교민들도 공항에 도착해서야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 소식통은 “교민들은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며 “(교민들은) 철수 작전에 참가한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 UAE 지원으로 육로 이동 후 항공편 탈출 교민 철수 작전은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정부와 군은 분초를 다투며 하르툼(수단의 수도)의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피신 중인 교민 28명의 구출 경로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무력 충돌로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에서 최단 시간에 ‘탈출 루트’를 찾는 것에 작전의 성패가 달려 있었다. 포트수단 공항에서 기다리던 우리 군용기 탑승. 구출 작전이 개시되면서 수단 인근의 지부티 미군기지에서 대기 중이던 C-130J 수송기도 포트수단 공항으로 신속히 전개됐다.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서 우리 교민들이 공군 수송기에서 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알아라비야 트위터 캡쳐 국가안보실 상황 회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은 우리 교민의 육로 이동 지원 의사를 전해 왔고, 이를 우리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UAE 정부가 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육로 이송 작전에)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월 UAE 국빈 방문으로 서로 ‘형제의 나라’라 부르며 관계가 긴밀해진 상태다. ● 충돌 격화로 ‘각국 탈출 러시’ 요르단인들, 군용기로 탈출 24일(현지 시간) 군벌 간 유혈 충돌을 피해 수단에서 군용기 편으로 피신한 요르단 사람들이 요르단 수도 암만 군 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권력을 놓고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교전 9일째를 넘긴 수단에서 400명 넘게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치자 각국은 자국 외교관과 국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암만=AP 뉴시스각국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23일(현지 시간) 긴급 대피 작전을 통해 비행기로 여러 국적의 외국인 100여 명을 철수시켰으며 24일 저녁 100여 명을 추가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