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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쩌민 國葬, 일반인 없이 中 당·정·군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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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쩌민 國葬, 일반인 없이 中 당·정·군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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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國葬, 일반인 없이 中 당·정·군 집결

입력2022.12.07. 오전 3:05   수정2022.12.07. 오전 8:04

 

習, 장 발언 10차례 인용하며 “그는 서방 제재에 안 흔들렸다”

 

장쩌민(96)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國葬)인 추도 대회가 6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1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1일 운구 의식, 5일 영결식과 화장 의식을 거쳐 마지막 장례 절차가 치러진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장례위원회의 의장(주임 위원)을 맡아 모든 절차를 주도했고, 이날 추도 대회에선 52분간 추모사를 낭독했다. 중국이 미중 경쟁 심화, 국내 시위, 코로나 확산, 경제 악화 등 내우외환(內憂外患)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장 전 주석의 장례가 시 주석에겐 수세를 모면할 기회를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추도 대회는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렸다. 현장에는 사전에 초대받은 7000여 당·정·군 관계자가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 대회가 열린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공안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서며 외부인 접근을 막았다. 일반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은 주요 건물 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국영 CCTV가 생중계하는 추도 대회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했다. 홍콩 명보는 “25년 전 덩샤오핑 장례 때와는 달리 ‘백지 시위’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시민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추도 대회 시작과 동시에 중국 전역은 장 전 주석을 추모하기 위해 3분간 멈췄다. 14억 중국인이 머리 숙여 묵념했고, 전국에선 사이렌과 경적이 울렸다. 주식·선물·외환 거래는 일시 중단됐다. 이날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 등은 문을 닫았고, 중국 게임 회사 텐센트와 미호요 등도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프로농구는 예정됐던 세 경기를 연기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전날 베이징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에서 열린 장 전 주석의 영결식과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열린 화장 의식에 이어 또다시 인민대회당에 집결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영결식에는 참석했으나 이날 추도 대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 전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 22일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중도 퇴장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을 전광판을 통해 보고 있다./AP연합뉴스
시 주석은 추도 대회에서 약 52분 동안 5000자 분량 추도문을 낭독했다. 시 주석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장 전 주석이 “사회주의 국가 정권을 지키며, 인민 근본 이익을 보호하는 당 중앙의 옳은 결정을 결연히 감싸고 집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기 80년대 말~90년대 초 국내외에서 엄중한 정치 풍파가 일어나고, 세계 사회주의는 심각한 굴곡을 겪었으며,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 소위 ‘제재’를 가했다”면서 “장쩌민 동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경제 건설이란 중심을 견지하고, 선명하게 네 가지 기본 원칙(공산당 일당 통치 등 체제 유지 원칙)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추도문을 통해 국내 시위와 미국의 대중 봉쇄에 맞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의 발언을 10차례 직접 인용하며 군사력과 당권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장 전 주석이 홍콩·마카오 반환을 추진했고 ‘대만 독립’에 맞서 싸웠다고 언급한 다음 그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요즘 몇 년 동안 내(장 전 주석)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사안은 한마디로 ‘우리 군대가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느냐, 변질되지 않을 수 있느냐’이다”라고 했다. “사람은 고귀한 머리를 숙여선 안 된다”는 말도 인용했다. 이어 “당을 시시각각 마음속 가장 높은 위치에 놓아야 한다” “우리 당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위한 위대한 투쟁에서 다른 사회제도·사상 체계와 대립·투쟁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장 전 주석의 말도 소개했다.

추모사에서는 신정청(新征程·새로운 여정)이란 단어가 8번이나 나왔다. 신정청은 중국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내포한다. 서방 학자들은 중국이 신정청을 고수하는 한 미·중 경쟁이 10년 이상 구조적이고 전면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추도 대회를 마지막으로 장 전 주석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중국 내 ‘백지 시위’의 재확산 여부도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추모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조성하면서 시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6일 베이징시는 16일만에 식당 내 식사를 재허용하고,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 없이도 공항과 공원 등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각지에서는 시위 대신 방역 관리자와 시민 간 충돌이 주거지와 학교에서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수준이고, 반정부 구호는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b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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